[1]展... 작품설명



1. 박종혁, 그 첫 번째는 좋아하는 것들이요_
스페이스 공감에 나온 무키무키만만수, unfixed앨범 제작 중 손가락을 다친 위댄스, 아나킨프로젝트의 홍샤인, 고고스타의 서나_mixed media_40×80cm_2015 (왼쪽부터)
2. 조말, 일의 이야기_print_84.1×59.4cm_2015
3. 조말, 일을 대면하는 마음가짐_나무,플라스틱_100×30×30cm_2015
4. 이정우, 분홍구름01_캔버스에 유채_46×61cm_2015
5. 이은경, One_etching_19×28cm_2015
6. 조은재, 등촌동_종이 위에 잉크_각 21 x 29.7cm 가변설치_2015
7. 썬썬, <소녀>시리즈 #1-1_oil on canvas_31.8×31.8cm_2015
8. 썬썬, <마스크>시리즈 #1-1_oil on canvas_31.8×31.8cm_2015
9. 심윤아, 사람+코끼리_종이위에 아크릴.과슈_30.7×46cm_2009
10. 심윤아, 코끼리_종이위에 아크릴.연필_26×38.5cm_2009
11. 이정우, 분홍구름02_캔버스에 유채_60×60cm_2015




 박종혁_
 1은 시작이자 한정이다. 이번 전시는 앞으로 일년만 미슬관에서 일년동안 이루어질 연속전의 시작이다. 그러면서 앞으로 일년만 유지될 것임을 전제로 한다. 여기서 나는 1을 한정, 유한으로 보고자 한다. 그리하여 ‘내게 일년만 주어진다면 무엇을 그릴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당연히 “좋아하는 것이요!”라는 대답이 튀어 나온다. 인생에 마지막에 무엇을 해야 하겠는가? 좋아하는 일.  당장 좋아하는 반짝이 시트지를 사러가고 1로 보이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는다. 아! 얼마전 재미공작소에서 있었던 ‘위댄스’공연. 다친 손가락을 치켜들고 한참을 떠들던 모습이 재밌어 찍었던 사진들을 꺼내본다. 사진을 보니 비행접시에서 한줄기 빛이 내려와 하늘로 올라가는 듯 하다. 오! 좋은데? 바로 스페이스 공감에 나왔던 무키무키만만수의 토끼모자가 생각난다. 그리하여 좋아하는 밴드들을 나열한다. 다들 세워놓고 1자로 보일만한 장면들을 추려낸다. 위댄스, 아나킨프로젝트, 무키무키만만수, 고고스타. 이 정도면 어느정도 만족스럽다. 
 
 심윤아_
 "1"에 관한 연상들 중에 '즐거운 일' 이 맘에 들었다. 아마도 작업을 하면서 즐겁게 놀이하듯 몰입하는 순간을 바란 적이 많았기 때문일 테다. 지금도 즐거움만으로 작업하는 시간들은 그리 자주 있지 않다. 그러나 지난 작업들을 들추어보며 오래전 코끼리를 그리며 즐거워하고 코끼리를 쓰다듬는 사람을 그리며 마음이 설레이던 날이 내게도 있었단걸 기억해냈다. . .

 썬썬_
‘불안한 상상’
일상에서 마주하는 상식적이면서도 어쩌면 사소한 현상에 내재하고 있는 ‘공포와 서스펜스’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한 요소들을 미디어에서 인용한다. 작가 자신이 갖고 있는 공포에 기인하여 그 중 특정 요소를 선택 후 ‘과장’하고 ‘상상’하여 이미지/이야기를 만든다. 이와 같은 일련의 작업(과정)을 ‘불안한 상상’이라 이름 붙였다. 시리즈로 반복되어 진행된다. 

이정우_
굉장히 오래된 것처럼 느껴진다. 그림을 공개하고 그림에 제목을 지어본 일이.
그동안 그림 공개를 왜 거부해왔는지에 대해선 나름 정교하게 준비해 놓은 변명 정도는 있으나 3줄 안에 설명하기엔 칸이 부족한 관계로 생략하려 한다. 나는 한동안 기피했던 그림 전시를 '일년만 미슬관’이 제공한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지속할 것이며 이번에 선택한 '분홍구름'이란 작업이 1년간 공개될 그림 중 그 첫 번째다.

이은경_
이 작업은 하나의 존재에 대한 것이다. 길에서 우연히 두 면으로 쪼개어진 북어 대가리를 보게 됐는데, 마치 다른 존재들이 한 몸 안에 맞붙어 있는 기묘한 상황이 흥미로웠다. 마치 대치하고 있는 동물들 같기도 하고 뼈나 어떤 기호처럼 읽히기도 하는데 이런 다양한 해석이 공존할 수 있도록 추상적인 부분을 남겨두었다. 

조은재_
 등촌동은 내가 태어나고 자란 동네이자 지금도 살고 있는, 나의 ‘첫’동네이다. 일년만 미슬관 역시 어릴 때 다니던 유치원이 있던 곳이다.  앞으로 일년 뒤에 철거되어 사라질 예정인 이곳에서 선보일 작업들은, 일년만 미슬관처럼 오래된 추억이 곳곳에 있는 곳이자 언제 어떤 모습으로 변할 지 모를 이 곳 등촌동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될 것이다.  어릴 때 다니던 초등학교와 문방구, 언덕의 작은 시장, 친구가 살던 빌라, 자주 놀러가던 놀이터. 그런 곳들을 기억을 더듬어 다시 찾아보고 현재의 모습을 그림으로 남겼다.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어 주어 고마운 마음과, 조금 더 오래 그대로 있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동네 이곳저곳의 풍경을 기록한다. 

조말_
‘일’을 인격이 있는 어떠한 대상으로 삼아 ‘일’에 관한 여러 가지 중의적인 의미를 생각하며 짧은 글을 지었다. 그 안에서 의미들이 혼재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일’에 대하여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우리가 직면할 수 있는 감정을 조형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고 그 ‘일’을, 가능하다면 게임처럼 즐겼으면 하는 작가의 바람이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