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150306]작품설명



1. 썬썬, 3월 6일, 163.3×112.1cm, oil on canvas, 2016
2. 이정우, 불길한구름 01, Acrylic on canvas, 45 x 53cm, 2016      
3. 조말, 사건150306-몸부림, 가변크기, print, 2016
누덕도사의 편지, 가변크기, 편지지,봉투, 2016
4. 조은재, 이미 일년만 미슬관을 준비하고 있던 우주, 가변크기, oil on canvas, 2016
KST2015.03.06.Earth, 60.6x60.6cm, oil on canvas, 2016
KST2015.03.06.Venus, 60.6x60.6cm, oil on canvas, 2016
KST2015.03.06.Mars, 53x53cm, oil on canvas, 2016
KST2015.03.06.Mercury, 45.5cmx45.5cm, oil on canvas, 2016
 KST2015.03.06.Moon, 20x20cm, oil on canvas, 2016
5. 박종혁, 150306 Ao-Nang_jump, 292x165cm, 종이위에아크릴,신문, 2016
150306 Ao-Nang_swing, 292x165cm, 종이위에아크릴,신문, 2016 
6. 심윤아, interview, acrylic,watercolor on paper, print on oh-film, 가변크기(각17x12cm), 2016
7. 이은경, 재구성1, 150x150x10cm, 캔버스 가변 설치, 2016 
 재구성2, 20x40x20cm, 캔버스 가변설치, 2016
 



  썬썬_
 서로 다른 맥락에서 채집한 이미지와 텍스트를 한 화면에 구성하여 그 둘의 충돌을 통해 발생되는 이야기-사건을 만들고자 했다. 채집은 2015년 3월 6일자 뉴스에 소개된 교황의 메세지 일부를 선택하고, 그것을 구글링하는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다.

이정우_
그날따라 내 기분은 맑은 하늘에 한 두점 피어난 때아닌 먹구름 같았다. 
개구리도 몸과 마음을 녹이러 밖으로 나오는 경칩인데 내 마음은 왜 이렇게 복잡한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 맞다 나 결혼하지..

조말_ 
작년 3월 그날의 나는, 나를 비롯하여 주변의 친한 지인들은 다들 목표하고 있는 지점을 향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었다. 신문의 여러 사건들을 살펴보아도 결국에는 모든 인간의 삶이라는 것이 각자의 목표하는 바를 이루고자 하는 것임을 느끼게 되었다. 노력하는 모든 이들에게는 조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인간을 ‘말’이라고 비유하고 짧은 픽션을 만들었다. 작업의 연장선상으로 올해의 3월, 작은 사건을 만들고 싶어서 온라인을 통해 조언을 받고 싶은 사람 5명을 모집하여 누덕도사의 편지를 보내는 작은 이벤트도 진행한다. 
 
조은재_
 오늘의 A라는 사건이 언뜻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다른 시간, 다른 장소의 B라는 일과 연결되어 있었음을 알게 될 때가 있다.  2015년, 건물의 재건축이 결정되지 않았다면, ‘공항대로 53길’의 상권이 활성화 되어 있었다면, 경기가 불황이지 않았다면, 그래서 장기간 임대가 되지 않아 비워져 있던 어느 상가 건물 2층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예술의 잔당들 각 작가들의 개인적 상황들이 달랐다면, 아마 일년만 미슬관은 만들어 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일년만 미슬관이 어느 날 우연히 생긴 곳이 아니라 아주 오래전부터 차곡차곡 준비되어 왔던 곳인 듯한 느낌이 든다.  더 나아가 2016년의 오늘이 1년, 10년, 100년 전의 세계 각국의 상황, 지구의 상황, 우주의 상황(수성, 금성, 지구, 달, 화성의 배열)과도 가깝게든 멀게든 연결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니 어쩌면 일년만 미슬관은 우주가 준비해 주었다 라고 말할 수도 있지 않을까?

박종혁_
 먼저 15년3월6일자 신문을 며칠 뒤적거리고, 주한 미대사 피습, 둥글이 박성수씨의 경찰서 개 사료 투척사건 등 기사들을 찾아 수집을 했다. 그다지 큰 관심이 가지 않는 부분들을 별 진척없이 2주나 쥐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나는 작년에 무얼 했지? 라는 생각에 여행일기를 들춰보았다. 별 일 없이 심심하니 더위 속을 맥주와 아이스크림을 들고 허우적허우적 유유자적대고 있었다. 작업실로 돌아가 작업실 막내자리를 문득 보니 젯소며 물감 받이로 쓰는 어지러이 발밑에 깔린 신문이 눈에 들어왔다. 신문지상에 실리는 이런저런 사건이란게 누군가에겐 큰일이고, 이슈가 되거나 가십거리로 남을 수도 있지만 마침 여행을 떠나 바깥에서 바라본 이때쯤의 나에겐 발밑에 신문쪼가리일 뿐 이었던 것이 아닐까...
 
 심윤아_
 6명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3월에 색을 찾아보았다. 그 과정 속에서 나 자신의 선입견과 편견을 마주하고, 그들의 흐릿하지만 단편적인 기억을 통해 그들을 공감할 수 있었다. S씨는 노란색, 하지만 우울함이 깃들여야한다. Y씨는 노란색, 그것도 막막한 노랑이다. S씨는 어둠 속 분홍과 연두와 초록, 거기엔 설렘이 있다. J씨는 회색과 분홍, 특히 우울한 회색을 강조한다. B씨는 여러 가지 색이지만 상상의 색이다. H씨는 파랑색, 차가운 안개를 닮은 색이다. 
그들에겐...어떤 불행도 일어나지 않아 평온했으나 즐거움이 없었고, 지난 시간의 헛헛함이 가득했으며, 생명의 시작에 대한 경이로움이 있었고, 빠르게 지나가버리는 아름다움에 대한 비애를 가졌으며, 현재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었고, 자신을 궁금해 하고 있었다.
 작년 당신의 3월은 어떤 색이었을까?


이은경_
2015년 3월 6일은 나에겐 꽤 대대적으로 내 생활을 '재구성' 하고 있던 시기에 속한다. 작업실을 새로 구하고  공간을 새로 정비하던 때였기 때문이다. 그 동안 갖고 있던 것들을 새롭게 배치하고 의미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그날에 적합한 상태인 것 같아, 묵혀뒀던 그림을 잘라서 부조로 콜라쥬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