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다이얼로그 프로젝트 in 일년만미슬관
-정필주 기획


다이얼로그 프로젝트란?

서울 등촌등에 있는 일년만 미슬관에서 재건축으로 부서져가는 건물과 땅 그리고 주변의 모든 것들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했던 약 40여 년간의 사람들의 기억들에 대해 되새겨 보고자 하는 이번 프로젝트에는 한국의 정문경, 고사리, 정필주&정기쁨 그리고 일본의 아사노 아야카(浅野綾花)와 후쿠자키 츠바사(福崎翼)가 각각 독립된 개별 전시를 일년만 미슬관의 여러 공간에서 벌이게 됩니다. 동시에 이들은 예술가의 창작 과정이 ‘전시장’이 아닌, 2개월 후면 사라질 ‘장소’를 목표로 해서 결과물을 내놓는다면 ‘예술성’과 ‘시장성’이라는 이름 뒷면에 숨겨져 왔던 예술가의 ‘일’과 ‘일상’들이 어떤 식으로 시각화되고 언어화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퍼포먼스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게 됩니다.

다이얼로그 프로젝트란 기획자 정필주가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인문사회학적 방법론을 통해 예술적 시각결과물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연속 기획 작업입니다. 특히, 예술가와 예술가의 ‘일과 노동’이 예술계 시장자본과 국가 복지자본으로부터 소외되어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그것의 실재(實在)를 먼저 증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기존의 미술시장 논리 그리고 국가의 복지 체계를 통해 숨겨져 있거나 외면되어온 예술가의 이른바 ‘비예술적’ 일과 노동이 예술가의 일상 속에서 조차 외면당하는 상황이 과연 온당한가를 예술사회학 및 문화정책 방법론을 통해 연구해온 정필주는, 예술가들의 일과 노동을 이론적인 틀로 바라보는 것 이상으로 예술가들의 시각적 실천 과정과 그 결과물을 통해서 바라보는 것 또한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한일 양국 5명의 참여 작가들로 시작된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연속적으로 진행될 다이얼로그 프로젝트는 서로 다른 표현 양식과 방법을 갖고 있는 수많은 작가들이 공통적으로 상실하거나 외면당하고 있는 예술가의 ‘일’의 부재(不在)를 예술가의 창작과 비창작의 일상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창작을 위한 ‘일’과 ‘노동’의 과정으로 긍정하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예술가들과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참여 예술가들의 창작과정을 문자와 음성 그리고 영상으로 기록하고 그것을 그들의 개별 작품과 연결시키는 과정을 통해 예술가들의 일, 그리고 예술가들 본인이 얼마나 자신의 예술작품에서 소외되어 왔는지를 확인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예술가 <-> 노동 <-> 작품 관계를 복원하는 실마리를 연속적인 전시를 통해 파생될 사회적 담론 속에서 찾고자 합니다.

글:정필주


다이얼로그 프로젝트 with 아사노 아야카

「여자아이와 웃는 얼굴女の子と笑顔」


벽화 및 대담 퍼포먼스
-다이얼로그 프로젝트 With 아사노 아야카(浅野綾花)
-다이얼로그 프로젝트 '종이 위 낱말들'
전시장소: 일년만미슬관 뒷편 가정집102호
전시일정: 2016.12.22-2016.12.27


일본의 평면작가 아사노 아야카(Asano ayaka, 浅野綾花)씨가 오늘부터 2박 3일간, 서울 등촌등에 있는 일년만 미슬관 (102호)에서 재건축으로 부서져가는 집, 그곳에서 집과 땅 그리고 주변의 모든 것들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했던 사람들의 추억, 기억들에 대해 작별을 고하는 퍼포먼스를 벌입니다.
수십 년간 사람이 살았으며, 이제 2개월 후면 철거될 빌라 건물의 반지하층 주택에서 2박 3일간 머물게 될 작가는, 건물이라는 유한적 존재에 기대어 맺어져 왔던 사람, 그리고 사물들의 기억, 추억의 끝을 함께해 줄 벽화 작업을 그리게 됩니다. 작가 본인이 본 프로젝트에 앞서 재건축을 앞둔 본 건물의 영상과 사진을 통해 떠올리게 된 글귀는 일본어와 한국어로 함께 적어 일종의 송사(送辭)로 남겨지게 될 것입니다. 벽화와 글귀들은 철거일까지 보존되며, 해당 전시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공개될 예정입니다. 



작가노트:  

일본에서는 진주가 눈물을 상징한다고 여겨집니다.
일본의 장례식이나 밤샘에서도 장식품으로 사용됩니다.
부서져가는 집과 헤어져야할 운명이라면
저는 그집에 작별을 전하기를 바랍니다. 
그 집에 관계되었던 사람의 추억을 포함한 모든 것이 기분 좋게 천국으로 향하기를 바랍니다. 
눈물을 진주에 담은 여자아이를 부적으로 삼아
땅의 기억을 잇는 것으로서 새롭게 다시 태어나길 바래요.

日本では真珠は涙の象徴とも言われています。
お葬式やお通夜などでも装飾品として使われています。
壊れていく家と別れる運命ならば
私は、その家に対してさようならを言う機会が欲しいです。
この家に関わった人の思い出やすべてのものが、気持ちよく天国へのぼることを願っています。
なみだを真珠に込めた女の子をお守りにして
土地の記憶をつなぐものとして新たに生まれ変わって欲しい


전시서문(展示序文)
글:정필주

아사노씨의 작품은 재건축으로 사라지게 되는 건물,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갔던 모든 사람들과 사물들의 관계와 기억이 재건축이라는 변화 속에서 단순히 잊혀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로 다시 계승될 것이라는 믿음을 상징하는 '여자아이와 웃는 얼굴' 벽화와 이 공간과 기억에 대해 작가가 바치는 시 형태의 송사(送辭)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강연으로 듣는

다이얼로그 프로젝트 in 일년만 미슬관' 

with 쿠노 하루나' 


'큐레이터 쿠노 하루나+정필주 강연과 대담'
강연 & 대담
2016.12.23. 오후3:30-5:30
장소: 일년만미슬관 1층


일본 교토의 이무라 갤러리(Imura Gallery, http://www.imuraart.com/)의 큐레이터 쿠노 하루나(Haruna Kuno)씨가 제가 일년만 미슬관에서 진행중인 프로젝트 '다이얼로그 프로젝트 in 일년만 미슬관'에 외부 강연자로 참여하시게 되었습니다. 

오후 3: 00분- 강연회 시작 및 발표자 소개
오후 3: 10분- 1차 강연자 정필주 발표
                     제목:  '여성 예술가의 일과 직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 - 그리고 그 인식의 안팎에 서기' -경남도립미술관 강연 Ver.2
오후 3: 40분- 10분간 휴식

오후 3: 50분- 2차 강연자 쿠노 하루나 발표
                     내용: 일본 현대미술 작가에 대한 소개와, 일본 미술계 및 세계 미술계에 대한 입장
오후 4: 20분- 질문과 답변 시간
  
오후 5: 00분- '다이얼로그 프로젝트 in 일년만 미슬관'에 대한 개념 소개와 간단한 참여작가 소개, 쿠노씨와의 대화로 진행
오후 5: 30분- 다과회 및 간담회
  
강연 후에 간단한 다과회가 준비되어 있으며, 뒷풀이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참석비는 무료이나 참석차 방문하실 때, 개인별로 간단한 술이나 음료 및 스낵류를 가져오시는 것은 대환영입니다.  

이번  강연 행사는 '다이얼로그 프로젝트 in 일년만 미슬관'에 포함되는 아사노 아야카씨의 벽화 퍼포먼스 및 정필주/정기쁨 콤비의 '다이얼로그 프로젝트 - 종이 위 낱말들'의 공식 오프닝도 겸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