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심윤아, ‘직선’과 ‘곡선’ 그리고 ‘모호한’_pencil on linen, 가변크기, 2016  
2. 이정우, 조씨의 상상 01, 19x40cm, oil on canvas, 2016
조씨의 상상 02, 19x40cm, oil on canvas, 2016 
3. 조말, 상상 조각들, 5x5cm, mixed media, 2016
4. 이은경, 아지트_Hideout, 80x110cm, oil on canvas, 2016
5. 조은재, 조씨의 상상 속의 에셔의 그림 속의 남자, 가변크기, ink on paper, 2016
상상1: 회피하기, ink on paper, 20x20cm, 2016
상상2: 거리를 두고 바라보기, ink on paper, 20x20cm, 2016
상상3: 친구로 삼기, ink on paper, 20x20cm, 2016
상상4: 문제에 매몰되기, ink on paper, 20x20cm, 2016
6. 썬썬, 검은 물 밑에서, 145.4x60.6cm, oil on canvas, 2016
7. 박종혁, 위부터- 우울한 중학생, 27.5x37cm, acrylic on canvas, 2016
무너진 집, 27.5x37cm, acrylic on canvas, 2016
칼잠가족, 27.5x37cm, acrylic on canvas, 2016
엄마 손 잡고 자는 중학생, 30x30cm, acrylic on canvas, 2016

 심윤아_
 음성 텍스트를 그리 자세히 연구하지는 않았다. 대여섯 번의 반복적인 청취 속에 유독 귀에 맴도는 단어들, ‘직선’과 ‘곡선’ 그리고 ‘모호한 분위기’에서 공간을 부유하는 어떤 무언가를 연상하며 그 인상에 대한 감정을 드로잉의 가벼움, 연필 톤이 가지는 딱딱함과 부드러움 그리고 천으로 감싸지는 공간 속에 작업해 보고자 하였다. 

이정우_
내가 추리하여 만들어낸 결과물이 조씨의 상상과 완벽하게 같을 수 없지만 조씨의 심리적인 불안감을 어느 정도 감지했다. 심리적인 부족함을 채우고 싶어하는 나의 욕망은 그와 동일한 축선 위에 놓여있지 않을까? 상상 속 나의 왼손과 오른손은 그것들의 고유형태를 잃어가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한다. 비록 뭐든지 분해되어 의미마저 사라지는 상상 속일 지어라도...  

조말_ 
해결하고 싶다는 조씨의 간절한 음성때문이었는지 조씨의 상상 녹음 파일을 암기가 될 정도로 몇 백번을 들었다. 상상이라고 말을 하였지만 사실 그것은, 상상이 아닌 문제에 봉착한 조씨의 심리였다. 몇 번에 걸쳐 분석하고 나 자신이 탐정이 되어 해결하려 하였는데 그 노력은 30개의 작은 조각물로 표현되었다. 

이은경_
녹음 내용 중에서 의자가 될 수도 있고 바닥이 될 수도 있는 모호한 상태에 초점을 맞추고 한 작업이다. 입체지만 접으면 납작해질 의자는 어렸을 때 천과 짧은 나무 막대로 만들고 놀았던 내 아지트와 묘하게 연결되었다. 채도가 비슷한 보색의 공간은 평면적 공간을 강조하려고 선택했다. 

조은재_
 에셔Maurits Cornelis Escher의 ‘man with cuboid’(1958)를 처음 보게 되었을 때, 그림 속 남자가 들고 있는 물체가 마치 그 남자가 안고 있는 고민거리가 형상화된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난생 처음 보는 어려운 문제에 당면한 남자는 이후에 어떻게 되었을까, 그 고민을 어떻게 풀어 나갈까가 궁금해졌다.  나는 이러한 그림 속 상황을 묘사하여 음성으로 녹음하였고,  ‘man with cuboid’이후의 네 가지 상황 (문제를 회피해버리고 고민하기를 거부하는 상황, 적당히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상황, 고민에 완전히 매몰되어버린 상황, 대치하지 않고 친구로 삼아버리는 상황)을 각각 상상하여 그려보았다. 

썬썬_
형식이 유사한 2단계의 작업 과정을 통해 실재와(조씨의 상상) 멀어지고, 그것을 통해 제 3의 서사를 발생시키려 한다. 
1단계_주체의 적극적 개입, 조씨의 상상을 토대로 이미지와 내용을 만들어 낸다. 2단계_주체의 최소한의 개입, 1단계에서 발생한  함축적 결과물-표제를 구글링. 이미지를 선택, 작가의 표현 방식이 더해져 완성된다.

박종혁_
 조씨의 상상에서 자신의 어린 날을 떠올린다. 엉켜버린 실타래를 풀기위한 첫 번째 작업은 어린 날의 꼬인 기억들을 풀어내는 것으로 한다. 집 짓다 기둥이 망한다는 설이 있다더니 순식간에 풍비박산이 나버린 일, 단칸방에서 칼잠 자던 일, 다 커서 엄마 손 붙잡고 자던 일, 자신감 없이 지냈던 중학교시절 등의 기억들을 표면화하여 되새김질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