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객원작가 - 손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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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간 동안 휴관없음)


‘순간’은 
바위, 혹은 자갈이 되어 해변에 쌓인다. 

‘시간’은 
파도처럼 쉼 없이 꿈틀거린다. 

그러나 바위처럼 묵직한 기억은 그 자리에 박혀 있다. 
몇몇 추억은 시간을 머금고 화려하게 깎이고 다듬어진다. 

하지만 시간이라는 파도가 높이 들이치는 순간
대부분의 기억과 추억들은, 잔잔한 물결 속에 잠들기 마련이다. 

반대로 아직 시간에 젖지 않은, 날것의 기억들은 
감정을 요동치게 만들고, 금방이라도 다시 살아 움직일 듯 생생하다.

기억의 흐름을,
시간과 마주하고 있는 
이 돌을 바라보며 느껴본다.







손상민 ( Simon Son, 孫相旻 )

2014 동국대학교 법학과 중퇴

개인전
2016 “돌-보기”, 갤러리 하이, 서울 (예정)
2016 “돌-보기”, 일년만 미슬관, 서울 (예정)

그룹전
2016 “korean wunderkammer”, Galleria Artespressione, 밀라노 (예정)
2015 동그라미 사진예술연구회 정기전, 동국대학교 중앙갤러리, 서울
2014 동그라미 사진예술연구회 정기전, 동국대학교 중앙갤러리, 서울

수상경력
2014 CANON PLAYSHOT EARLY ROUND 장려, 캐논코리아

H.P) 010-6769-1221
Email) mizi0332@naver.com




 파도소리에 이끌려, 바위와 자갈이 깔린 바다를 가만히 보고 있었다. 뭉툭한 돌, 매끈한 자갈, 큼지막한 바위들이 해변 중간에 서있었다. 높은 파도와 매서운 바람은 바위들을 날려보내려는 듯이 다가왔지만, 바위는 그 자리에 가만히 있었다. 바닷물이 바위의 구석구석을 훑었지만, 물에 젖은 바위는 햇살을 머금어 더욱 빛나고 있었다.

 우리의 현재와 기억도 결국 바위들과 같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순간순간은 바위와 자갈이 되어 기억의 해변에 쌓인다. 파도처럼 시간이 흘러도 바위처럼 큰 기억은 그 자리에 박혀 있다. 몇 가지 추억들은 시간을 머금고 화려하게 변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갈들은 파도에 쓸려 이리저리 오가다, 바다 속으로 들어가고 만다. 

 그렇지만 시간이 흐른 후에 보면, 모든 기억과 추억들은 잔잔한 분위기로 바뀌어간다. 그래서 나는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기 위해 물의 궤적을 표현하고, 오래된 기억이라는 의미로 흑백으로 변환하였다. 

 반대로, 얼마 되지 않은 일을 생각하면 감정이 요동치고, 금방이라도 다시 일어날 듯 생생하다. 그렇기에 감정의 일렁임을 물의 주름으로 보여주기 위해 빠른 셔터스피드를 쓰고, 지금이라는 느낌을 부각시키기 위하여 컬러사진으로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