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다이얼로그 프로젝트 in 일년만 미슬관

with 정문경, 후쿠자키 츠바사, 
고사리, 정기쁨



'텍스트의 형태(Text in Figure)
テキストのかたち'


전시일정:
2017년 1월 19일 (목) ~ 25일 (수) (정문경,고사리, 정기쁨)
2017년 1월 17일 (화) ~ 25일 (수) (후쿠자키 츠바사) 

관람시간: 오후 1-5시 

휴관일: 월요일 휴관

전시장소:
일년만미슬관 건물 지하(정문경)
일년만미슬관 가정집 101호(고사리)
일년만미슬관 1층과 가정집 102호(후쿠자키 츠바사) 
일년만미슬관 가정집 102호(정기쁨)

오프닝: 2017년 1월 19일(목) 오후 6시. 일년만미슬관 2층
(작가가 직접 작품설명을 하고 이어 간략한 작가와의 대화시간이 있음)

*기획 의도:  
본 전시는 예술사회학자이자 문화기획자인 정필주가 기획한 '다이얼로그 프로젝트 in 일년만미슬관' 의 일환입니다. 2016년 12월부터 2017년 2월 초까지 약 2개월간 진행되는 본 프로젝트는 곧 철거될 건물과 땅, 그리고 주변의 모든 것들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했던 약 40여년 간의 사람들의 기억을 시각예술언어로 풀어내고자 합니다. 전시 공간은 단순히 전시를 위한 공간이 아니며, 철거예정지라는 공간성과 작가들이 작업창작에 있어서 어떻게 영향을 주고 받는지에 주목합니다.
작가는 각기 자신의 작업을 해나가는 가운데에 정필주는 작가와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하여 작가들의 창작과정을 문자, 음성, 영상으로 기록하고 해당 기록을 다시 작가의 개별 작품과 연결시키고자 합니다. 그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숨겨져 있는 예술가의 일을 드러내고 그것에 가치를 부여하고자 합니다. 

*전시 내용: 
재건축으로 사라지게 될 건물에서 정문경 작가와 츠바사 후쿠자키 작가는 각기 작업결과를 선보입니다. 
이번 기획은 종래의 전시장 개념에서 벗어나 철거예정지라는 공간성 자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정문경 작가는 원래 상가건물로 쓰였으나 이제는 비어있는 지하 공간에서 신작 설치작업인 <주마등>을 선보입니다.
작업은 누군가의 집에서 사용되었던 레이스 커튼과 대야, 그리고 사운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후쿠자키 츠바사는 2개의 전시를 선보입니다. 
첫번째는 상가사무실이었으나 철거를 앞두고 비어있는 일년만미슬관 2층 공간에서 선보이는 평면작업입니다.
두번째는 역시 철거를 앞두고 비어있는 가정집 102호에 작가가 직접 방문하여 완성하게 될 벽화입니다.

글_정필주



「이사」 
고사리(Go Sari) 설치 작업


작가 노트(Artist’s Note)                 
글: 고사리

작품 제목을 이사라고 지어봤습니다. 
이사라는 것이 일정시간 지낸 한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사람과 사물이 이동하는 것을 말하지요. 이것은 사람의 입장에서의 이사의 개념 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럼 공간의 입장에서의 이사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긴 시간 한 장소에서 오고가는 수많은 물건들과 사람들 그리고 그 간의 관계들을 겪어내고 걷어내는 것이 공간이 느끼는 이사가 아닐까하구요. 그래서 곧 사라질 이 공간도 보이지 않는 어딘가로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작가 소개 및 전시 서문(作家紹介と展示序文)
글, 기획: 정필주(鄭必珠)

방 전체로 번져나가는 바스락거림과 미세한 떨림들을 고사리 작가의 설치 작업 「이사」의 전시장을 찾은 관객 여러분들에게 전할 수 있는 것만으로 저는 매우 기쁩니다. 사람이 존재하는 공간, 그 중에서도 건축물의 의미는 사람마다 그리고 상가, 가정집 혹은 광장과 공원과 같은 건축물의 종류마다 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람과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지고 해체되는 건축물 간의 관계는 단순히 건축대장이나 등기부등본만으로 설명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 이외에 존재하는 사람과 건축물, 그리고 공간과 사람의 기억간의 연결고리를 시각화, 청각화 작업을 통해 전할 수 있었던 고사리 작가의 「이사」 전시를 소개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같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작가들 중 정문경 작가의 설치 작업 「주마등」이 존재와 소멸의 경계를 시각적, 청각적으로 구현해낸 작품이라면, 고사리 작가의 「이사」는 작가의 말대로 공간의 소멸을 또 다른 어떤 곳으로의 이동으로 보고, 그 이동을 위해서는 먼저 공간(가정집)이 맺어온 물건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들을 정리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작가의 생각이 담겨있는 작품입니다. 물론 그 정리의 당사자는 인간이 아닌 가정집이라는 공간 자체이며 그렇기에 우리는 한걸음 떨어져서 그 전에는 보지 못하고 지나쳤던 ‘공간’과 우리 인간과의 관계성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제 한달 후면 사라지게 될 일년만 미슬관의 별관인 102호, 그 가정집에서 만나게 될 고사리 작가의 설치 작업은 정필주 기획의 ‘다이얼로그 프로젝트 in 일년만 미슬관’의 일환으로 개최됩니다. 가정집에 남겨진 40여 년간의 기억이 포장되며 내뱉는 숨결의 바스락거림, 그리고 공간에 새겨진 삶의 흔적들을 따라 전해지는 비닐의 미세한 떨림들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다이얼로그 프로젝트란 기획자 정필주가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인문사회학적 방법론을 통해 예술적 시각결과물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연속 기획 작업입니다. 특히, 예술가와 예술가의 ‘일과 노동’이 예술계 시장자본과 국가 복지자본으로부터 소외되어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그것의 실재(實在)를 먼저 증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 갖고 있습니다. 기존의 미술시장 논리 그리고 국가의 복지 체계를 통해 숨겨져 있거나 외면되어온 예술가의 이른바 ‘비예술적’ 일과 노동이 예술가의 일상 속에서 조차 외면당하는 상황이 과연 온당한가를 예술사회학 및 문화정책 방법론을 통해 연구해온 정필주는, 예술가들의 일과 노동을 이론적인 틀로 바라보는 것 이상으로 예술가들의 시각적 실천 과정과 그 결과물을 통해서 바라보는 것 또한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한일 양국 5명의 참여 작가들로 시작된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연속적으로 진행될 다이얼로그 프로젝트는 서로 다른 표현 양식과 방법을 갖고 있는 수많은 작가들이 공통적으로 상실하거나 외면당하고 있는 예술가의 ‘일’의 부재(不在)를 예술가의 창작과 비창작의 일상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창작을 위한 ‘일’과 ‘노동’의 과정으로 긍정하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예술가들과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참여 예술가들의 창작과정을 문자와 음성 그리고 영상으로 기록하고 그것을 그들의 개별 작품과 연결시키는 과정을 통해 예술가들의 일, 그리고 예술가들 본인이 얼마나 자신의 예술작품에서 소외되어 왔는지를 확인하는 것을 통해 그 예술가 <-> 노동 <-> 작품 관계를 복원하는 첫 실마리를 찾고자 합니다.



고사리(Go Sari)

고사리 happysari@hanmail.net

2006 울산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2009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졸업

개인전
2016「이사」, 다이얼로그 프로젝트 in 일년만 미슬관 , 서울
2006 My Landscape, A&D갤러리, 울산

그룹전
2016 브라보 앵콜, 일년만 미슬관, 서울
2010 나들이&훔쳐보기, 군산 레지던시, 군산
2008 영아티스트 아트마켓전, 알토그래프, 파주
2006 피맛골, 골목길 프로젝트, 종로 피맛골 일대, 서울
2006 TUDE,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2005 夢, 중국미술학원 상산미술관, 중국

레지던시
2010 군산 목욕탕 레지던시 1기

고사리, 2017, 이사, 비닐, 가변크기




「주마등」 
정문경(Munkyung Chung) 설치 전시


작가 노트(Artist’s Note)
글: 정문경

다음달 허물어진다는 건물에 설치를 하기로했을때 죽기직전 주마등처럼 삶의 순간들이 지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낡은 레이스 커튼 너머로 보이는 아련한 기억들과 물방울처럼 떨어져 흘러간 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작가 소개 및 전시 서문(作家紹介と展示序文)
글, 기획: 정필주(鄭必珠)

건물의 지하층은 그 토대가 단단하게 뿌리내려 있는 땅과 사람의 삶의 공간이 연이어져 있는 지표면이 이루는 경계를 엿보게 되는 장소입니다. 동시에 낮 동안의 삶의 소음과 밤을 가득 채우는 정적의 순간들이 낮과 밤이 바뀔때마다 교대로 숨어드는 안식의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삶의 소음이 잦아들면 들수록 지하층에서 스며나오는 땅의 울림은 켜져갑니다. 밤의 정적이 새벽녘에 밀려가면 갈수록, 지표면이 받아들이는 단단함의 세기 또한 커져갑니다. 정문경 작가의 ‘주마등’은 이러한 경계의 공간인 상가 건물의 지하층을 통해 철거가 예정된 건물의 마지막 순간, 건물이 품고 있던 수십여 년간의 기억의 단편들과 그 시간의 흐름을 상징적으로 재현하고 있습니다. 똑똑 떨어져가는 물방울 소리만을 들려주는 존재하지 않는 물방울들을 받기 위한 대야들이 늘어서 있는 모습을 통해, 머무를 곳이 사라지게 된 공간의 기억들에게 짧은 시간이나마 머물 곳을 마련해주고자 한 작가의 바램을 읽을 수 있습니다. 세상에 남을 기억들과 떠나보낼 기억들에 대한 초혼제(招魂祭)라고도 부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정필주의 기획인 ‘다이얼로그 프로젝트 in 일년만 미슬관’의 일환입니다. 

다이얼로그 프로젝트란 기획자 정필주가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인문사회학적 방법론을 통해 예술적 시각결과물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연속 기획 작업입니다. 특히, 예술가와 예술가의 ‘일과 노동’이 예술계 시장자본과 국가 복지자본으로부터 소외되어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그것의 실재(實在)를 먼저 증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 갖고 있습니다. 기존의 미술시장 논리 그리고 국가의 복지 체계를 통해 숨겨져 있거나 외면되어온 예술가의 이른바 ‘비예술적’ 일과 노동이 예술가의 일상 속에서 조차 외면당하는 상황이 과연 온당한가를 예술사회학 및 문화정책 방법론을 통해 연구해온 정필주는, 예술가들의 일과 노동을 이론적인 틀로 바라보는 것 이상으로 예술가들의 시각적 실천 과정과 그 결과물을 통해서 바라보는 것 또한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한일 양국 5명의 참여 작가들로 시작된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연속적으로 진행될 다이얼로그 프로젝트는 서로 다른 표현 양식과 방법을 갖고 있는 수많은 작가들이 공통적으로 상실하거나 외면당하고 있는 예술가의 ‘일’의 부재(不在)를 예술가의 창작과 비창작의 일상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창작을 위한 ‘일’과 ‘노동’의 과정으로 긍정하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예술가들과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참여 예술가들의 창작과정을 문자와 음성 그리고 영상으로 기록하고 그것을 그들의 개별 작품과 연결시키는 과정을 통해 예술가들의 일, 그리고 예술가들 본인이 얼마나 자신의 예술작품에서 소외되어 왔는지를 확인하는 것을 통해 그 예술가 <-> 노동 <-> 작품 관계를 복원하는 첫 실마리를 찾고자 합니다.

재건축으로 인해 낡은 레이스 커튼을 통해 나뉜 경계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하게 된 공간의 기억처럼, 예술가의 노동과 일 또한 ‘전시’의 작품의 ‘판매’ 어느쪽에도 속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번 정문경 작가의 작품을 만나보시는 동안 일상 속 예술가의 보이지 않는 일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정문경
 
1981 서울 출생
현재 서울에서 거주 및 활동

학력
2008 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 대학원 아트과 졸업
2003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조각학과 졸업

레지던시
2015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9기,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수상 및 선정
2013    2013 Emerging Artists: 신진작가 전시지원 프로그램 선정작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1    인사미술공간 전시공모 선정작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
2010    아르코 미술관 신진작가 비평워크숍 선정작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
2008    Curator’s Choice, ’08 Fall Art Festival, Around the COYOTE, Plumbers Hall, 시카고, 미국
개인전
2016 Around and round, 송은 아트큐브, 서울
2013 Around the Clock, 2013 Emerging Artists: 신진작가 전시지원 프로그램, 노암갤러리, 서울
2012 Floating Floating, 갤러리 아트스페이스 에이치, 서울
2011 Known, 인사미술공간, 서울
2008 Two Diaries, D300 gallery, 발렌시아, 미국
2007 Elephant in the Room, Main gallery, 발렌시아, 미국
2007 Me & My, Stevenson Blanche gallery, 발렌시아, 미국

그룹전
2016   제3회 다방프로젝트: Close Relation, KT&G상상마당 갤러리, 서울 
Color of Innocence 동심의 색깔, 이일_정문경2인전, 메이크샵아트스페이스, 파주 
효·어·예, 전북도립미술관, 전라북도
난지9기 리뷰전, 구사구용,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서울
2015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빛2015,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NANJI ART SHOW Ⅶ, UNKILLABLE,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난지전시실, 서울
2015 코오롱 여름문화축제 인피너티전, 스페이스K, 과천
한국여성미술제, 전북도립미술관, 전라북도
NANJI ART SHOW Ⅲ, 뇌난쟁이들의 도구,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난지전시실, 서울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개관전, Re-born Art,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광명
NANJI ART SHOW Ⅰ, 생강의 모양,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난지전시실, 서울
쓸모없지만, 쓸모있는; USELESS, USEFUL,문화공장오산, 오산문화재단, 오산
TRAUMA 감정발산 프로젝트展,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미술관, 고양문화재단, 고양
2014 BY DESTINY, 아라리오 뮤지엄 제주, 동문모텔, 제주
         가면의 고백, 서울대학교 미술관, 서울
2013 ROUND-UP, 2013 Emerging Artists: 신진작가 전시지원 프로그램 보고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DRAMA WITHIN –2013 ANIMAMIX BIENNIAL IV, 대구미술관, 대구
서브컬처 익스프레스- 2013 여가의 새발견 전, 문화역서울284, 서울
2012    BE MY BEAR, 갤러리H, 현대백화점, 대구 
        이상한 나라의 미술공장 전, 대백프라자 갤러리, 대구
        I LOVE TOY, 스페이스K, 과천
2011    UPSET THE BALANCE, 3인전, 대안공간 정다방 프로젝트, 서울
        ‘2011 KOREA TOMORROW,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TEAF’11, ‘제5회 태화강 국제설치미술제, 태화강 둔치 공원, 울산
2009    제4회 박스아트 전, 꿈꾸는 과자상자, 갤러리 쿠오리아, 서울
ELEVATE, Exhibition of Video, Performance and Visual Art, 1513 N, Western, 시카고, 미국
2008   ’08 FALL ART FESTIVAL, AROUND THE COYOTE, Plumbers Hall, 시카고, 미국
        WE WANT A NEW OBJECT, The Fifth Floor Gallery, 로스엔젤레스, 미국
        THE GRADUATION, The Velaslavasay Panorama, 로스엔젤레스, 미국
THE VIA CAFÉ GROUP SALON SUPER SHOW, The VIA CAFÉ, 로스엔젤레스, 미국
2007    MID-RES GROUP SHOW, D301 Gallery, 발렌시아, 미국
LADYFEST COPENHAGEN 2007’, 55°40' 17.0004" N, 12°33' 46.3176" E, 코펜하겐, 덴마크
HELLO, CHELSEA 2007’, PS35 Gallery, 뉴욕, 미국


정 문 경
Munkyung Chung
moonpall@gmail.com
017-723-3108

정문경, 주마등, 2017, 혼합재료, 사운드, 가변크기



후쿠자키 츠바사(福崎翼) 드로잉전


작가 노트(Artist’s Note)
글: 후쿠자키 츠바사(福崎翼)
번역: 정필주(鄭必珠)

(일본어)
私が心から喜びや幸福感を得るのは、動物たちと触れ合ったり、じっと観察している瞬間です。
彼らの中にそれぞれの個性を見つけ、人間と似たような感受性を持っていることを発見した時には、言葉では言い表せない驚きや感謝の気持ちを実感します。

彼らをいわば擬人化するようなかたちで作品のなかで装飾することによって、その気持ちはどんどん掘り下げられて行き、「人間」・「動物」といった認識の隔たりが薄まっていくのを感じます。

モデルとなるのは旅先や動物園などで取材した動物たちで、装飾の部分は下絵を作る際に頭に浮かんできたイメージの断片をつなぎ合わせるようにしてデザインを描き起こしていきます。

実際に動物や剥製に服を着せるのではなく、絵画の画面上で人工物と自然のものを融合させるというプロセスが、私が持つイメージを実現させるのに最も適した表現方法であると考えています。

作品と向き合う時間の流れや、その中で生じてくるモチーフとの親密な空気を、鑑賞者にも感じていただければ幸いです

(韓國語)
제가 마음으로부터 기쁨이나 행복감을 얻는 것은 동물들을 만질때나 가만히 관찰하고 있는 순간입니다.
그들 안에서 발견한 이런저런 개성을 통해, 인간과 닮은 듯한 감수성을 갖고 있는 점을 발견했을 때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놀라고, 감사하는 마음을 느끼곤 합니다.

그들을 의인화한 것 같은 형태로 작품 속에서 장식화하는 것을 통해, 그 감사의 마음 또한 점점 깊어져 가며, 인간과 동물 간 인식의 차이가 점점 흐려져 가는 것을 느낍니다.

모델이 된 것은 여행지나 동물원 등에서 (작업을 위해) 취재했던 동물들이며, 장식 부분은 밑그림을 그리는 시기에 머리에 떠오른 이미지의 단편을 이어맞춰 나가는 방식으로 디자인을 그려나간 것입니다.

실제의 동물이나 박제에 옷을 입히는 일 없이, 회화의 화면 위에서 인공물과 자연에 속한 동물을 융합시키는 프로세스가(과정이) 제가 갖고 있는 이미지를 실현시키는 가장 합당한 표현방법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품을 마주보고 있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생겨나는 모티프 등의 친밀한 공기를 감상하시는 관객 여러분들께서도 느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작가 소개 및 전시 서문(作家紹介と展示序文)
정필주(鄭必珠)

후쿠자키 츠바사가 이번 ‘다이얼로그 프로젝트 in 일년만 미슬관’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후쿠자키 츠바사 드로잉전」을 통해 선보인 동물 드로잉 작업들은 동물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동물과 사람간에 존재하는 거리감의 실체를 고민하며 수년간 작업해온 작가의 결과물들입니다. 특히, 드로잉이 전시되는 전시장은 본래 상가로 사용되던 건물로 7명의 작가들이 한시적으로 운영해온 일년만 미슬관에 위치해 있습니다. 재건축으로 이제 약 한달 후면 사라지게 될 인간의 인공 건축물 한켠에서 관객들을 만나게 된 후쿠자키의 동물 드로잉 전시는 동물의 표피에 그려넣는 장식 혹은 의복 디자인 자체가 하나의 인공물로서 동물 혹은 자연에 대해 작가 후쿠자키 본인이 갖는 친밀감의 표현을 의미합니다. 철거가 예정된 상가건물이었지만, 인간과 인간의 가장 직접적인 연결을 요구하는 시각예술 표현의 장소로 잠시나마 탈바꿈했던 일년만 미슬관의 한편에서 후쿠자키가 전하는 인간과 동물의 ‘친밀한 관계’를 관객 여러분께도 권해보고 싶습니다. 갈수록 빠르게 변화해나가는 인공물의 숲 속에서 인간관계의 친밀감 또한 엷어져가고 있습니다. 후쿠자키의 드로잉들을 통해 자연과 인간 사이의 관계, 그리고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회복하는 도구로서 인간의 것, 인공물로서 인간 삶의 기억을 담아온 건축물들 또한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후쿠자키 츠바사는 일본 야마가타(山形)현 출신의 화가로 츠쿠바 대학의 예술연구과 서양화 석사 과정을 수료하였습니다. 이후 연필을 통한 드로잉 작업에 주력하고 있는 후쿠자키씨는 2010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2년간 레지던시 활동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현재는 일본 간사이 지방의 나라(奈良)에서 거주하며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작가가 운영하고 있는 홈페이지 주소는 http://kanoke.net/fukuzakitsubasa/입니다. 

다이얼로그 프로젝트란 기획자 정필주가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인문사회학적 방법론을 통해 예술적 시각결과물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연속 기획 작업입니다. 특히, 예술가와 예술가의 ‘일과 노동’이 예술계 시장자본과 국가 복지자본으로부터 소외되어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그것의 실재(實在)를 먼저 증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 갖고 있습니다. 기존의 미술시장 논리 그리고 국가의 복지 체계를 통해 숨겨져 있거나 외면되어온 예술가의 이른바 ‘비예술적’ 일과 노동이 예술가의 일상 속에서 조차 외면당하는 상황이 과연 온당한가를 예술사회학 및 문화정책 방법론을 통해 연구해온 정필주는, 예술가들의 일과 노동을 이론적인 틀로 바라보는 것 이상으로 예술가들의 시각적 실천 과정과 그 결과물을 통해서 바라보는 것 또한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한일 양국 5명의 참여 작가들로 시작된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연속적으로 진행될 다이얼로그 프로젝트는 서로 다른 표현 양식과 방법을 갖고 있는 수많은 작가들이 공통적으로 상실하거나 외면당하고 있는 예술가의 ‘일’의 부재(不在)를 예술가의 창작과 비창작의 일상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창작을 위한 ‘일’과 ‘노동’의 과정으로 긍정하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예술가들과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참여 예술가들의 창작과정을 문자와 음성 그리고 영상으로 기록하고 그것을 그들의 개별 작품과 연결시키는 과정을 통해 예술가들의 일, 그리고 예술가들 본인이 얼마나 자신의 예술작품에서 소외되어 왔는지를 확인하는 것을 통해 그 예술가 <-> 노동 <-> 작품 관계를 복원하는 첫 실마리를 찾고자 합니다.




후쿠자키 츠바사(福崎翼) 
「기억 속의 표범 記憶の中のヒョウ」


작가노트
글:후쿠자키 츠바사

이 표범 무늬는 행복감과 온기의 상징입니다. 저는 이 표범 무늬에 둘러싸여 따뜻한 꿈을 꾸며 잠들 수 있었습니다.
These leopard paterns are a simbol of the warmth and a peace of mind.  I sleep in the room surrounded by these leopard paterns and see a warm dreams.



전시서문(展示序文)
글:정필주

 후쿠자키씨의 작품은 재건축 직전의 버려진 건물이라도 따스함과 행복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삶의 공간 그리고 안전과 행복을 보장해주는 보금자리로 다시금 재탄생할 수 있다는 점을 얘기하는 작업입니다. 후쿠자키씨는 작업을 하는 동안 실제 전시 공간인 일년만 미슬관 102호에 머물며 벽화를 그렸습니다. 그 자체가 퍼포먼스 작업이었던 후쿠자키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결과물인 표범 벽화는 재건축을 위해 가정집이 철거될 때 함께 부서지게 됩니다. 하지만, 그 표범을 통해 후쿠자키 작가가 맺을 수 있었던 행복감의 고리는 우리가 살아가고, 기대고 있는 모든 건물들에서도 발견될 수 있을 것입니다. 부디,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가 맺어가고 있는 행복감과 따스함의 연결고리를 다시금 찾아내는 기쁨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정필주)

후쿠자키 츠바사, CHANDELIER,  2015, 종이에 연필

후쿠자키 츠바사, 2017, 기억속의 표범




정필주&정기쁨 
「다이얼로그 프로젝트: 말하지 않는 일의 흔적」


작가노트: 

정필주가 예술가들과 나누는 각 수십 시간에 달하는 대화 기록들에서 예술가의 ‘일’과 ‘일상’의 흔적들을 지워 나가는 것을 통해 숨겨져 있거나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일상 속 예술가의 ‘일’과 ‘위치’를 되돌아 보는 작업입니다. 첫 작업 파트너로서 함께한 정기쁨 작가는 최근 뉴욕에서 공부를 마치고 한국에서 새롭게 활동을 시작하고 있습니다.본 작업은 정필주가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로서 이후에도 연작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그 기록은 정필주가 향후 운영할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정필주+정기쁨, 2017, 다이얼로그 프로젝트; 말하지 않는 일의 흔적